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주 펀드 65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9.88%에 달했다. 그중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펀드와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펀드는 월등한 수익률로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각각 3개월 기준 54.05%, 45.6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마이다스펀드의 1년, 3년 수익률은 각각 41.48%, 50.62%였고 신한BNPP의 경우 1년 수익률이 22.26%였다.
국내에서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한 해외 주식형 펀드와 비교하면 수익률 격차는 더 커진다. 이 분야 ‘간판 펀드’인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와 AB미국그로스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23.34%, 21.24%에 그쳤다. 이들 펀드는 주로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대표 성장주에 투자한다.
국내 중소형주 펀드가 수익률에서 글로벌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앞설 수 있었던 비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성장할 중소형주를 적극적으로 발굴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정성한 알파운용센터장이 운용하는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펀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변화를 일찌감치 꿰뚫어 본 경우다. 펀드를 설정한 2018년부터 이미 전기차·자율주행, 신재생에너지,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로 섹터를 나누고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풍력타워 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 5G 기지국용 장비 제조업체 서진시스템,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멤브레인 필터 기술을 가진 상아프론테크 등의 기업은 3년 전부터 담고 있었던 종목이다. 이 세 종목은 펀드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각각 71%, 30%, 91%에 달했다. 특히 상아프론테크는 전기차, 수소차, 그린뉴딜 분야에 모두 걸쳐 있어 관련 분야 대장주로 떠올랐다. 5G 중계기 관련주인 다산네트웍스도 연초 대비 20%가량 올랐다. 바이오 관련주보다 미래 성장성이 돋보이는 IT 관련주에 집중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경우다. 3년 전 코로나19를 예측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가 미래를 앞당겨 준 덕에 수익률이 좋아졌다.
정 센터장은 “IT 버블 땐 실체가 없는 중소형주가 많았다면, 지금의 IT 관련 중소형주는 실적이 받쳐주는 회사들”이라며 “하반기에도 중소형 우량주의 흔들림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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