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고용지표도 말이 아니다. 고용률은 60.4%로 떨어져 6월 기준으로 2010년(60.0%) 이후 최저치다. 실업률은 4.3%로 올라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두 달 연속 역대 최악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은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6월 실업률이 10.7%로 동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체감실업률에 해당하는 확장 실업률은 26.8%로,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거의 대부분 업종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18만6000명), 도소매업(-17만6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은 말할 것도 없고, 제조업(-6만5000명)의 고용 감소폭도 5월(-5만7000명)보다 더 커졌다. 양질의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3개월 연속 100만 명대였던 일시 휴직자(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는 6월 들어 72만9000명으로 줄었지만 작년 같은 달보다는 36만 명 급증해 언제 터질지 모를 고용쇼크의 뇌관이다.
코로나 사태 전부터 이어져온 고용시장의 구조적 불안요인에 코로나 충격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고용지표가 언제쯤 개선될지 앞이 전혀 안 보인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이다. 고용쇼크 확산은 진짜 경제위기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것을 코로나 탓으로만 돌리면 일자리를 늘릴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방안을 놓칠 위험도 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통해 고용안전망 강화를 제시했지만 고용을 늘리려면 노동시장 유연성도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다급한 심정에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등 재정을 동원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것도 그렇다. 일자리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 민간 투자를 유도해 기업 고용을 끌어내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직결되는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규제혁신도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 고용쇼크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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