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 하나가 벨라루스 민스크의 교회 지붕 너머로 나타났다. 다른 별보다 수십 배 밝은 빛의 혜성이 긴 꼬리를 흔들며 밤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이 혜성의 이름은 ‘C/2020 F3’인데, 지난 3월 이것을 처음 발견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 위성의 이름을 따서 ‘니오와이즈’라고도 부른다. 니오와이즈 혜성은 이달 들어서 밝기가 1~2등급 정도로 밝아져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3일 지구에 가장 가깝게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 헤일밥 혜성 이후로 북반구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혜성이라고 한다.
혜성은 긴 타원 모양으로 태양을 돈다. 공전 주기는 수년에서 1000년 정도로 다양하다. 옛사람들은 혜성을 불길한 징조로 여겼고, 요즘은 갑자기 나타나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을 혜성에 비유한다. 혜성은 밝게 빛나긴 하지만 행성에 비해 불안한 존재다. 태양에 가까이 오다 녹아버리거나, 공전궤도에서 영원히 이탈하기도 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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