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받은 2살 영아 사망…검체 채취 면봉 콧속에서 부러져

입력 2020-07-15 18:07   수정 2020-07-15 18:10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살 짜리 영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로 인해 사망했다. 검체를 채취하는 면봉이 콧속에서 부러져 수술한 뒤 숨진 것이다.

15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같이 보도했다. 이 영아의 삼촌인 모사에드 알주판은 이 방송에 "기저질환이 없었던 아이가 10일 오후 열이 나 병원으로 데려갔다"며 "의사는 고열 외엔 다른 증상이 없었는데도 코로나19 검사를 했다"라고 말했다.

알주판에 따르면 검체를 채취하려고 이 영아의 콧속으로 집어넣은 면봉이 부러졌고, 의사는 11일 오전 1시께 부러진 면봉 조각을 꺼내는 수술을 마쳤다. 이후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난 뒤 의료진에게 그의 상태를 검진하고 면봉 조각이 완전히 꺼내졌는지 확인해달라고 했지만 의사가 비번이라는 이유로 이를 무시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11일 오전 9시께 이 영아가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자 그때서야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숨졌다.

그는 "엑스(X)-레이를 찍어보니 기도가 막힌 것이 드러났다"라며 "조카의 상태가 악화할 때 큰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지만 구급차가 한 시간 넘게 오지 않는 바람에 이송되지 못하고 숨졌다"고 했다.

유족은 사우디 보건부에 사인을 조사해 달라는 청원서를 냈다고 사우디 매체 사바크뉴스가 보도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수술 뒤에도 면봉 조각이 콧속에 남아 기도가 막혔는지, 마취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사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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