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의 활약에 매료된 듯하다.
우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그(디섐보)는 더 강하고, 커진 몸으로 더 많은 스윙 스피드를 끌어냈다"며 "하지만 주목해야할 점은 그가 멀리칠 뿐만 아니라 공을 똑바로 보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섐보는 이날 기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323야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우즈는 "더 멀리 치려할 수록 부정확한 샷이 나온다"며 "디섐보는 강하게 칠 때 나오는 실수를 억제하는 방법을 깨달은 것 같다. 이 같은 부분이 멀리치는 것만큼이나 내겐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이 대회는 우즈가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5개월만에 출전하는 첫 공식 대회. 다소 늦게 복귀를 결정한 우즈는 "나는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경기하는 것에 익숙한데, 그런 상황은 나말고도 내 가족, 지인들에게 위험한 장면"이라며 "집에서 연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주 1, 2라운드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브룩스 켑카(미국)와 한 조로 묶였다. 우승하면 PGA투어 최다승(83승)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가 이 대회에서 거둔 우승 수만 5승인 터라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갤러리가 없다는 점이 다르다.
우즈는 "대회 분위기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될 것이다. 항상 내가 경기하는 주위에는 사람이 많았고 시끄럽고 카메라도 여러 대 있었다"며 "(다쳤던 허리도) 지난 2월보다 많이 좋아졌다. 지금은 훈련이나 대회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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