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사진)는 16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위력에 의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피해자로 명명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피해 호소인'은 상대를 아직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기에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상정 대표는 앞선 10일 박원순 전 시장 조문 당시 박원순 전 시장 고소인에 대해 '피해 호소인'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이후 의원총회를 거치며 '피해자'와 '피해 호소인'을 혼용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의당도 초기 언론을 통해서만 사건을 접했을 때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을 잠시 썼으나 피해자로 정정해 사용한다"며 "성폭력 사건 해결의 제1 목적은 피해자 치유에 있는 만큼 모두 피해자로 표현을 통일해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상 규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서울시를 향해서는 "발표 과정에서 피해 호소 직원이라고 지칭하며 성추행이라는 표현 일체를 사용하지 않았다. 사건 해결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호칭부터 피해자로 바로잡으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가 주축이 된 민간합동조사단은 가당치 않다. 스스로 조사 대상임을 망각하고 있는 듯하다"며 외부 인사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이해찬 대표가 통절한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당 차원 진상조사 계획이 없다며 책임을 서울시에만 떠넘겼다"며 "무한 책임의 자세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신속히, 책임 있게 내놓으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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