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기 들여놓는 편의점, 재택근무 플랫폼 노린다

입력 2020-07-16 16:12   수정 2020-07-16 16:14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전국 500개 점포로 확대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CU 무인복합기는 복사 인쇄 팩스 스캔은 물론 복합기와 연동된 PC를 이용해 전자 문서(주민등록등본, 어학성적표 등)를 홈페이지나 클라우드에서 다운 받아 인쇄·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다.

CU는 지난 2015년 무인복합기 서비스를 처음 도입해 원룸촌, 대학가, 주택가를 중심으로 100여 개 점포에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편의점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무실이나 캠퍼스 밖에서 간단한 문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보니 호응도가 높았다.

실제 CU의 무인복합기 서비스는 점포당 월 최대 이용 건수가 1만8000여 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U에서 운영 중인 20여 가지 생활 서비스 중 택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용률(운영점 기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재택 근무가 늘어나자 무인복합기 서비스 이용률은 더 높아졌다. CU에 따르면 주택가에 위치한 일부 점포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만 월 220만원에 달하는 추가 매출이 발생했다. 서비스 이용 고객의 약 78.8%가 추가로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객 효과도 높았다.



소비자들의 수요와 가맹점 매출 제고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자 CU는 무인 복합기 서비스 확대에 팔을 걷어 부쳤다.

기존 무인복합기는 차세대 무인 복합기로 업그레이드했다. 차세대 무인복합기는 소형 점포에서도 운영할 수 있도록 PC와 복합기를 일체화했다. 기기 부피를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인 것이다. 다국어 지원 시스템을 설치해 유학생, 관광객 등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CU 측은 "설치부터 수리, 소모품 교체까지 모두 전문 협력사에 위탁해 가맹점주나 점포 근무자의 운영 부담도 없다"며 "결제 역시 복합기에 설치된 단말기로 고객이 직접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회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 MD는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사무 업무가 많아지면서 프린터, 가정용 팩스를 설치하는 집이 줄어들었다"며 "PC방, 인쇄소 등도 쉽게 볼 수 없어지면서 무인복합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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