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16일 21대 국회 개원사에서 “서민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삶의 무게를 국회가 함께 짊어지고 덜어줘야 한다”며 특위 설치를 요청했다. 그는 “국민의 안전과 삶을 지키고 급변하는 세계 질서 재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국회를 만들자”며 “제조업 중심의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넘어 문화강국, 보건강국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자”고 주문했다. 20대 국회에서는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위’가 구성됐으나 관련 법안 처리 등 별다른 성과 없이 특위 운영이 끝났다.
박 의장은 “선국후당(先國後黨)의 자세로 ‘K민주주의’를 이뤄가자”는 제안도 했다. 그는 “국민 먼저, 국익 먼저, 국회가 먼저”라며 “당에서의 활동도, 지역구 활동도 그다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국회 스스로 윤리적 기준을 높이 세우는 일도 미룰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의 윤리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획기적 장치를 마련하자”며 “국민이 열심히 일하는 국회의원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 잘하는 국회가 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해달라”며 이른바 ‘일하는 국회법’(국회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박 의장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국가 균형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도 말했다. 박 의장은 지난달 10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국회 세종의사당을 설치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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