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시흥·화성까지…"전국 정수장 긴급점검"

입력 2020-07-17 15:51   수정 2020-07-17 17:38


인천에서 발생한 '수돗물 유충' 피해 신고가 경기 시흥과 화성에서도 접수된 가운데 환경부는 전국 정수장과 배수지, 저수조 등의 위생상태 긴급 점검을 요청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돗물 유충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전날 194건보다 57건 늘어 총 251건이 접수됐다.

인천 서구·강화군이 175건으로 가장 많고, 부평·계양구에서도 53건, 연수·남동구에서 12건, 중·동·미추홀구에서도 11건이 접수됐다.

이 중 인천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이 공급되는 서구 지역 111곳에서 유충이 확인됐으며, 나머지 피해 신고가 접수된 58곳은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고, 82곳은 24시간 필터링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시흥과 화성에서도 전날 수돗물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유충 신고 접수 지역에서는 수돗물 사용에 따른 불안감으로 일부 생수 사재기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피해 신고가 경기도로 확산되는 등 국민 불안이 가중되자 환경부는 17일 홍정기 환경부 차관 주재로 시·도 상수도사업본부장 및 환경국장, 유역환경청장, 한국수자원공사 등 물 관련 기관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위생상태 긴급 점검'을 요청했다.

환경부는 점검 과정에서 유충 발견시 즉시 관할 환경청이 한국수자원공사 유역수도지원센터 등 전문기관과 협조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인천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공촌정수장 수돗물 정화를 위해 설치한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입상활성탄지는 수돗물에 있는 각종 유해 유기물을 흡착해 제거하는 기능을 하는 시설 내지 공정을 지칭한다.

환경부는 입상활성탄지에서 번식한 유충과 민원이 제기된 지역에서 발견된 유충이 동일한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에 나섰다.

오는 20일까지는 공촌정수장과 동일한 공정으로 운영되는 전국 44개 정수장을 점검하고, 입상활성탄지를 운영하지 않는 일반 정수장 440개에 대해서도 운엉관리 실태와 깔따구 등 소형생물 서식 여부 등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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