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에 이어 서울 가정집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벌레 수돗물' 사태가 수도권 전역으로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날 밤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샤워를 마친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을 발견했다. 이 유충은 1㎝ 정도 길이에 머리카락 굵기의 붉은 벌레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을 수거해 서울물연구원에 맡겨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천에서 발견된 유충과 같은 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DNA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충의 유입경로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아파트 지하저수조와 그 주변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인천 사례처럼 정수장을 통해서 유충이 유입됐을 확률은 낮게 보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인천에서 유충이 발견된 이후 서울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과 배수지를 전수 검사했지만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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