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식중독' 안산 유치원, 폐쇄 연장…"감염경로 오리무중"

입력 2020-07-20 11:41   수정 2020-07-20 11:43


지난달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환자(HUS)를 포함해 장염 증상 환자가 100명 넘게 발생했지만 여전히 감염경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안산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7일까지로 설정했던 유치원 폐쇄 기간을 오는 31일까지로 재연장했다고 20일 밝혔다.

감염경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치원 운영을 재개하기 부담스럽고, 일부 재조사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안산시 보건당국은 유치원 보존식 30여건, 문고리와 도마 등에서 채취한 환경검체 110여건, 어린이들이 유치원에서 접촉한 흙과 물 등을 모두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감염경로를 밝히지 못했다.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보존식 6건뿐이지만 이미 없어진 이 음식들에 대해서는 조사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감염 원인 찾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보건당국은 경찰과 함께 유치원 CCTV 녹화영상 등을 다시 한번 정밀 분석 중이다. 다만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조사가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산시에 따르면 국내 발생 식중독 사고의 70%가량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사고의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확실한 결론이 아닌 '원인 추정'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유치원 식중독 사고로 원생 113명으로 포함해 총 118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이 중 71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양성 판정 환자 중 16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합병증인 HUS 진단을 받았고, 6명은 투석 치료까지 받았으나 현재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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