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지방산'으로 불리는 오메가3의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선 알려진 것보다 섭취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섭취시 뇌로 가는 양이 아주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의학 전문지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는 지난 18일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후세인 야신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 발표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연구팀은 인지기능은 정상이지만 가족력 등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요인들을 지니고 있는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33명은 모두 치매 가족력이 있었고 그중 15명은 치매 위험을 4배 이상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 모두는 또 평소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생선 기름 섭취량이 적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다음 한 그룹은 도코사헥사엔산(DHA)이 함유된 오메가3 2150mg 짜리 보충제를, 다른 그룹은 위약(placebo)을 6개월 동안 복용하게 했다.
이와 함께 체내에서 오메가3의 처리를 돕는 비타민B 복합체(vitamins B complex)를 매일 함께 복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때와 6개월 후 혈액 샘플과 오메가3가 뇌에 도달하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뇌척수액(CSF: cerebrospinal fluid) 샘플을 채취, DHA와 DHA 일부에서 전환되는 에이코사펜타엔산(EPA: eicosapentaenoic acid)의 수치를 측정했다.
6개월 후 DHA의 혈중 수치는 오메가3 그룹이 대조군보다 200% 높게 늘어났다. 그러나 뇌척수액의 DHA 수치는 대조군보 겨우 28% 높았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오메가3 지방산 섭취에 의해 혈액 속에 증가하는 오메가3의 혈중 수치가 뇌에 도달하는 오메가3의 양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메가3 그룹 중 ApoE4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같은 용량이 투여됐는데도 이 변이유전자가 없는 사람들보다 뇌척수액의 EPA 수치가 3배나 적었다.
이는 ApeE4 변이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EPA가 소진됐거나 아니면 뇌에 효과적으로 흡수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에게 투여된 오메가3의 하루 용량은 통상적으로 임상시험에서 사용되는 1000mg 내외보다는 상당히 높은 용량이다.
만약 이 보다 적은 용량이 투여된다면 뇌로 들어가는 오메가3는 투여량의 10%도 안 될 것이며 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학전문지 '이바이오 메디신'(EbioMedicine)에 발표됐다.
한편 뉴욕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최근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의 훌륭한 공급원이며 구하기 쉬운 식품"이라며 "오메가3 지방산이 노화된 뇌에서 염증과 싸우고 뇌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 외에 대기오염으로부터 뇌를 보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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