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의 미학은 “미의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로 요약된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자신의 감정과 해석으로 풀어냈던 것. 18세기 말 유럽에서 유행했던 낭만주의 화풍의 영향을 받은 그는 흰색, 분홍색, 노란색, 검은색을 사용해 비교적 단조롭게 사물을 그렸다.
1940~1950년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푸른 화분의 흰 국화’는 산유의 후기 걸작이다. 글로벌 경매회사인 크리스티가 지난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연 홍콩경매에서 추정가(6000만~8000만홍콩달러, 약 93억~124억원)를 훨씬 뛰어넘은 1억9162만홍콩달러(약 297억원, 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 산유의 정물화 부문 경매 최고 낙찰가를 경신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사진=크리스티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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