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한움큼 뽑고 뺨까지…제주 여중생 폭행 일파만파

입력 2020-07-20 18:09   수정 2020-07-20 18:11

2차 피해 우려되는 상황
제주에서 여중생들이 또래 학생을 집단폭행하는 영상물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도교육청은 가해 학생들의 출석 정지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는 여중생 3명이 무릎을 꿇은 또 다른 학생 1명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당기며 폭행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또 피해 학생의 멍이 든 신체와 뽑힌 머리카락 사진도 함께 게시됐다.

가해학생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전까지 수천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공분을 일으켰다. 현재도 게시물에는 피해 사진 등이 남아 있고, 이미 동영상이 퍼졌을 가능성도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 영상이 지난 18일 제주시 노형동 한 건물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학생은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피해자 가족의 신고를 받고 자세한 사건 내용과 영상이 게시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진규석 제주시교육지원청 학생안전지원과장은 이날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피해 학생과의 접촉 금지, 협박과 보복행위 금지, 출석 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진규석 과장은 피해 학생에 대해서도 일시보호와 그 밖의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사안을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수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하는 진술과 증언만으로 사안을 파악해야 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해선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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