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첫 군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가 20일(현지시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전용 군사위성을 보유한 세계 10번째 국가가 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아나시스 2호는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6시30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직후 안테나 및 태양전지판 전개를 통해 전력공급 및 운용 가능여부 점검이 이뤄졌다. 향후 2주간 순차적인 궤도 변경을 거쳐 최종적으로 정지궤도(약 3만6000km 상공)에 안착하게 된다. 3개월간 기능점검 뒤 10월께 우리 군에 최종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아나시스 2호는 우리 군이 2014년 록히드마틴사와 F-35A 전투기 40대 도입 계약를 맺으면서 절충교역(무기구입에 따른 기술이전 또는 반대급부)으로 받은 위성이다. 에어버스사가 '유로스타 E3000' 위성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우리 군은 그동안 민군 겸용 위성인 무궁화5호를 통신 위성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때문에 전파 교란(재밍) 공격에 노출돼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군 전용 통신위성 확보로 데이터전송량이 2배 이상 늘어나 대용량 영상, 음성 등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재밍 피해 위험이 감소해 안정적인 군 작전 수행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새로운 전장인 우주공간에서 감시정찰 조기경보위성 등 우주 국방력을 단계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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