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청신호'

입력 2020-07-20 23:55   수정 2020-07-21 01:50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는 공동으로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중화항체 형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등이 침투했을 때 세포를 보호하는 항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20일 영국 의학저널 란셋에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형성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하는 면역T세포 증가에 효과를 보였다. 이른바 이중방어막을 형성했다.

중화항체 생성을 자극한다는 점 하나만으로는 해당 후보물질이 코로나19 백신으로서 충분히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백신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초기 과정 중 하나로 여겨진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르면 9월부터 영국, 10월부터 미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세계에서 160개가량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연구 중이다. 이 중 가장 속도가 빠른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 대상자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모더나는 이달 말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 존슨앤드존슨도 22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의 첫 임상시험에 돌입하며 10월 말에는 임상 3상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백신 개발이 성공하면 올해 말께 긴급사용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독려하는 한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은 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임상시험 중인 백신과 프랑스 발네바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분까지 합치면 총 2억3000만 개의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는 이른바 ‘초고속 작전’을 펼치고 있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등도 초고속 작전의 수혜 기업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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