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몽펠리에대의 장 부스케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사망률과 식품 섭취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인한 100만명당 사망률이 높은 벨기에와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프랑스를 대상으로 폐쇄조치 등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양하게 검토했다. 그 결과 이 국가들의 식단에서 양배추와 오이의 비중이 적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프랑스에선 하루 평균 1g정도의 양배추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5개국에서는 하루 평균 5g 미만의 양배추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루 평균 30g의 양배추를 소비하는 라트비아는 코로나19 사망률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라트비아의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률은 16명으로, 벨기에 (100만명당 800명)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다. 라트비아와 비슷한 정도의 사망률은 보인 키프로스 역시 하루 평균 오이를 30g 이상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양배추와 오이의 비타민 D 성분이 Nrf2라는 단백질을 많이 만들어내 피해를 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rf2는 바이러스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산소 입자를 만들 때 결합해 피해를 줄이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 등 Nrf2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채소에선 양배추나 오이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브로콜리나 콜리플라워 섭취량이 양배추나 오이보다 적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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