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21일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서귀포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헤스 대령의 추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헤스 대령은 군종목사 러셀 블레이즈델 대령과 함께 1950년 12월 수송기 15대를 동원해 전쟁고아 1000여 명을 폐허가 된 서울에서 제주로 후송했다. 중공군이 서울로 밀고 내려오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미 공군 지휘부를 끈질기게 설득해 고아 후송 작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보육원 설립을 도운 헤스 대령은 전후에도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보고, 전쟁 고아 후원금 모금 활동에도 적극 앞장섰다.
그는 한국 공군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6·25전쟁 초기 미국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F-51 전투기를 지원했고, 한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해 ‘바우트 원(BOUT-1)’ 부대를 창설했다. 이후 이 부대를 이끌며 공군 조종사를 양성하고, 전쟁 초기 1년간 전투기를 타고 250여 회 출격하기도 했다.
공군은 헤스 대령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식을 열고 있다. 2017년에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 공적 기념비를 세웠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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