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해외 부동산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서 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제이알글로벌리츠 기업공개(IPO)를 위해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기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모집물량보다 약 18.5배 많은 매수주문이 들어왔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상장 리츠 주가가 부진한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제이알투자운용 측은 이번 청약에 참여한 기관 중 3개월 간 의무 보유확약을 제시한 3곳에 주식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나머지 기관들에 대한 배정물량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장기투자가 가능한 공모 리츠시장을 조성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에 따라 기관 배정물량(4900만 주) 중 2900만주를 기관에 배정하고 나머지 물량은 상장 주관사인 메리츠증권과 KB증권이 나눠 인수할 예정이다. 두 증권사 역시 배정받은 주식에 3개월간 보호예수 조건을 걸기로 했다.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로 이 리츠 주식을 보유 중인 기관들도 현재 1년간 보호예수 기간을 두기로 한 상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 있는 사무용빌딩인 ‘파이낸스 타워 콤플렉스’를 기초자산으로 담고 있다. 벨기에 연방정부인 건물관리청이 2034년 말까지 중도해지 옵션 없이 이 건물을 임차하고 있다. 목표 배당수익률은 연 8%다. 총 발행 주식 수는 9700만 주로 이번 공모를 통해 4850억원을 조달한다. 다음달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청약을 받는다. 이 리츠는 모집 물량 4800만 주(2400억원)의 절반을 ‘소액우선배정물량’으로 할당했다. 100만원 이상 청약한 일반 투자자는 100만원어치까지는 신청 물량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나머지 물량은 경쟁률에 따라 청약금액에 맞춰 나눠 받는다. 상장 주관사인 메리츠증권과 KB증권, 인수단인 대신증권을 통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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