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로또다"…개포·노원 1순위에 5만여명 청약

입력 2020-07-22 07:31   수정 2020-07-22 07:33


서울에서 1순위 청약을 아파트에 5만명이 넘게 몰렸다. 주변 시세와 차이가 벌어지는 '로또 아파트'인데다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공급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아파트여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가점을 통해 당첨자를 모집하는 중소형 보다 50%의 추첨물량이 나오는 전용 85㎡ 초과 주택형에서 청약경쟁률이 치열했다.

2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6구역을 재개발하는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와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에 각각 2만5484명, 2만5991명이 신청해 5만1475명이 청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가 주변 단지에 비해 수억원 낮게 나왔다. 정부의 잇단 규제책과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도 실수요자들의 청약이 이어졌다.

청약경쟁률이 더 높았던 곳은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였다. 1순위에서 432명을 뽑는데, 2만5484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58.9를 기록했다. 14가구를 선정하는 전용 97㎡A형에는 8360명이 신청해 597.1대로 최고경쟁률을 나타냈다. 높은 경쟁률을 앞서 마감된 특별공급에도 나타났다. 특별공급 289가구 모집에 8792명이 몰려 평균 30.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는 139가구를 선정하는데 7856개의 통장이 모였다.
노원구 아파트, 중도금 대출·주담대 가능해 더 몰려

중도금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모두 가능한 아파트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6억2000만~6억3000만원대에 나왔다. 올해초 주변에서 입주한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의 실거래가가 지난달 9억4000만원이었다. 이와 비교하면 3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중계동 학원가를 비롯해 덕암초, 신상계초, 상계제일중, 재현중 등이 있다. 때문에 젊은 수요층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전용면적 21~97㎡의 1163가구 규모다.

강남 최대 규모 분양으로 화제가 됐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에는 1순위에 1135명을 모집하는데, 2만5991명이 통장을 던졌다. 평균경쟁률로는 22.8대 1이다. 일반공급으로는 전용 59㎡ 이하의 소형 혹은 112㎡의 대형에서만 청약을 받았다. 대형으로 청약쏠림이 두드러졌다. 46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112㎡에 7173명이 신청해 155.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날 신청을 받았던 특별공급에서는 100가구를 선정하는데 2208명이 접수했다. 67가구가 배정되는 신혼부부에는 1720명이 몰리면서 인기를 과시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으로 전용 59㎡의 경우 13억2000만원 정도에 공급됐다. 지난해 입주한 래미안블레스티지의 경우 지난달 전용 59㎡의 실거래가 18억9000만원에 나왔다. 분양가와 6억~7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34~179㎡ 총 6702가구 규모다.

서울에서의 치열한 분위기와 달리 인천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서 1순위 미달 단지가 나왔다. 경남기업이 인천 미추홀구에서 공급한 '인천용현 경남아너스빌'이다. 38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59㎡에 1순위 당해에서 36명만 신청해 미달이 발생했다. 다른 주택형은 마감됐다.

지난주 1순위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던 '운서 2차 SK뷰 스카이시티 A7블록'은 2순위에서 마감됐다. SK건설이 909가구로 중구 운남동에 짓는 이 아파트는 1순위에서 대거 미달이 나왔다. 인천은 정부의 6·17대책으로 모두 조정대상지역이 됐고, 서구 연수고 남동구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규제를 적용받고 나오는 아파트에서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전 서울 분양 대거 나와

한편 이달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서울에서 분양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시세와 차이가 나는 '로또 아파트'다. 강남에서는 시세차이가 나더라도 워낙 분양가 눈높이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나오는 아파트는 3.3㎡당 2000만원 이하의 분양가로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강남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써밋' 브랜드이자 대치동 구마을 1단지를 재건축하는 '대치 푸르지오 써밋'이 나온다. 일반분양은 전용 51~117㎡의 106가구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4751만원으로 전용 59㎡는 12억원대다. 인근의 래미안대치팰리스 실거래가 25억원과 비교하면 10억원 낮게 나온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인 '래미안 원베일리'는 전체 2990가구 중 22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전용면적 46~74㎡의 소형으로만 나오는데 분양가는3.3㎡당 평균 4891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 무주택자들이 주목하는 단지는 수색증산뉴타운에서 나오는 3개 아파트다. GS건설은 수색6·7구역에서 'DMC파인시티자이'와 'DMC아트포레자이'를, 바로 옆 증산2구역에서 'DMC센트럴자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3개 단지는 당첨자 발표일을 같게 조정해 중복청약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 청약자들은 이들 단지들을 미리 비교분석하고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

수색6구역과 수색13구역은 최근 HUG로부터 3.3㎡당 197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통보받았다. 아직 분양가가 확정되지 않은 인근의 증산2구역도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만원도 채 안되는 분양가가 나오면서 일반분양분은 '로또'가 됐다. 주변에 입주한 단지들과 비교하면 5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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