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숙현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철인3종경기) 소속 장윤정 선수(사진)가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장윤정은 22일 최숙현 선수 사망 사태와 관련해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통지를 받았지만 불참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이 입수해 연합뉴스에 전한 자필 진술서에 따르면 따르면 장 씨는 '팀닥터(운동처방사)' 안주현 씨를 유일한 가해자로 지목했다. 반면 김규봉 감독의 혐의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진술서에 장 씨는 "감독님이 나에게 왜 어디서 폭행을 했고, 괴롭혔느냐고 며칠을 물으셨는데 '저는 정말 그런 적 없다'고 몇 번 말씀드렸다. '내가 그랬다면 사표 쓰고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장 씨는 또 "두 얼굴의 안주현 처방사에게 속았다. 우리는 피해자"라면서 "2019년 뉴질랜드에서 안주현 선생이 (최숙현 선수를) 때리고도 김규봉 감독에게 '장 선수가 최숙현 선수를 괴롭혔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최숙현 선수가 녹취한다는 느낌을 받은 뒤, 모든 정황을 '장윤정이 괴롭혀서 그랬다'고 꾸미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장 씨는 진술서에서 "최숙현 선수와는 잘 지냈다. 오히려 안주현 선생과는 2018년 12월부터 대화도 하지 않았다"면서 "2019년 3월 갑자기 안주현 선생이 자신의 방으로 나를 불러 뺨을 때리고, 볼에 뽀뽀를 반복했다"고도 했다.
또 "안주현 선생이 운동처방사 자격증만 있는 사람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충격받았다. 안주현 선생은 다른 선수와 나를 이간질하기도 했다"면서 "두 얼굴을 가진 안주현 선생에게 속은 저희가 최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故 최숙현 선수는 검찰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서 "선수 생활 시작 이래 피고소인 장윤정 선수가 선배라는 지위에서 고소인을 수년간 폭행과 모욕, 협박 등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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