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묶이고 보유세 부담 늘자 아파트 거래 85.5%가 중소형

입력 2020-07-22 17:36   수정 2020-07-23 03:19

올해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10가구 중 8가구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거래된 아파트 중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29만9132건으로, 전체 거래량(34만9641건)의 85.5%를 차지했다. 전용 60㎡ 이하가 13만8172건(39.5%), 전용 60 초과~85㎡ 이하가 16만960건(46.0%)이었다.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만509건(14.5%)에 그쳤다.

중소형 아파트는 대형에 비해 매매 가격도 더 많이 뛰었다.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 평균 상승률은 전용 60㎡ 이하가 6.31%를 기록했다. 전용 60~85㎡ 아파트 가격도 6.48% 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3.9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5개 단지 중 4개는 전 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인천 부평구에서 분양한 ‘부평역 한라비발디 트레비앙’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252 대 1에 달했다.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이다. 이 단지는 모든 가구가 중소형인 전용 39~84㎡로 구성됐다. 전용 59~84㎡로만 구성된 부산 연제구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 역시 평균 23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최근 특화 설계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인기가 많다”며 “건설사도 중소형 비중을 늘리고 있고 100% 중소형으로만 구성하는 단지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도 중소형 아파트 분양이 쏟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경기 천안시에 공급하는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는 전용 74·84㎡로만 구성된다. 총 1023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동문건설도 전남 광양시에서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이뤄진 ‘동문굿모닝힐 맘시티’(1114가구)를 내놓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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