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갑질? 박수인이 직접 밝힌 당시 상황 (종합)

입력 2020-07-23 13:32   수정 2020-07-24 09:55



박수인이 '골프장 갑질'의 의혹이 불거졌던 상황을 직접 전했다.

배우 박수인은 23일 한경닷컴과 전화 인터뷰에서 '골프장 갑질' 여배우로 지목되고 있다는 현실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단독] '골프장 갑질 의혹' 여배우 A씨 "막말은 내가 들었는데…") 그러면서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들려줬다.

A 씨는 6월 말에 지인들과 함께 서울 인근 한 골프장을 찾았다. 오랜만에 기분좋게 골프장을 찾았지만, 경기 진행을 돕던 캐디가 면전에서 "느려터졌네"라고 말을 했다고.

뿐만 아니라 경기에 집중할 수 없도록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왜 이건 그렇게 하냐",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고함을 쳤다는게 A 씨의 설명이었다.

이는 앞서 '골프장 갑질 연예인'을 폭로했던 캐디 측의 입장과 완전히 상반되는 주장이었다. 해당 골프장 측은 당시 플레이 과정에서 지연이 있었고, 박수인 일행에게 협조를 요청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박수인은 "골프장에 오래갔지만, 처음 간 것도 아니고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경기 중에 사진을 찍거나 하지 않았다"며 "SNS에 올린 사진과 영상도 라운딩 전, 후로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박수인의 SNS에는 골프장에서 찍은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몇몇 골프장에 대해서는 "친절하다", "좋은 기억" 등의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수인은 "제 돈 내고 간 곳이었고, 골프장에서 이런 경험을 한 것도 처음이었다"며 "그후 너무 기분이 나빠서 정말 쫓기듯이 골프를 쳤고, 말도 섞기 싫어서 캐디 분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제가 폭언을 했다니,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라도 제대로 받고 싶어서 직접 그 골프장에 문의했는데 묵살당했다"며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서 주변사람들에게 말했는데, 후기글을 올려보라고 조언을 해서 올리게 된 것"이라고 SNS와 영수증 인증을 통한 포털 후기를 작성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수인은 '항의'를 한 내용이 '갑질'로 지적받는 상황에 곤혹스러움과 황당함을 숨기지 못했다.

박수인은 "저보고 갑질을 했다느니, 사진을 찍느라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하니 억울하다"며 "전 제대로 된 사과도 듣지 못했는데, 일방적으로 욕만 먹게 됐다"고 호소했다.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하던 중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던 박수인은 "일단 이런 일이 있어서 비공개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익명으로 기사가 났지만, 이후 댓글로 '박수인'의 이름이 지목되면서 악플러들의 공격을 받게 된 것.

한편 박수인은 2002년 영화 '몽정기'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귀접',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등에 출연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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