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과 24일 이틀간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옹벽 붕괴, 주택·도로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시간당 80㎜의 '물폭탄'이 쏟아진 부산은 만조 시간이 겹치면서 도심 곳곳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으며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23일 오후 10시18분께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 7대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인근 도로 등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물은 깊이 3.5m의 이 지하차도를 가득 채웠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이 숨졌다.
오후 9시45분께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한 이면도로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구조됐다.
앞서 오후 9시 26분께는 수영구 광안동에서 무너진 옹벽이 주택 3채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밤부터 부산에 내린 비의 양은 해운대 211㎜, 기장 204㎜, 동래 191㎜, 중구 176㎜, 사하 172㎜ 북항 164㎜, 영도 142㎜ 등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까지 집계된 호우 관련 사망자는 모두 4명이다. 침수 등으로 긴급 대피한 인원은 195명, 구조된 인원은 51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등 사유시설 침수는 289곳으로 파악됐다. 부산이 162곳으로 가장 많고 경북 70곳, 인천 27곳, 울산 21곳, 경기 9곳 등이다.
공공시설은 부산·울산 등에서 도로 43곳이 물에 잠겼다. 특히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지하철역도 한때 물바다가 됐다.
도로 사면이 유실된 곳은 울산·경기 등 9곳이다.
경기와 충남 지역에서는 축대와 옹벽 3곳이 무너졌고 부산·울산 등 6곳에서 토사가 유출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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