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의 고육지책…"비행기 타고 코로나 걸리면 2억" [선한결의 중동은지금]

입력 2020-07-24 10:35   수정 2020-07-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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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자사 항공편 탑승객 중 여행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이들에게 의료비와 자가격리 지원금을 전격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탑승객이 크게 줄자 여행 수요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조치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 소유다.

23일(현지시간) 에미레이트항공은 성명을 통해 "에미레이트항공편을 이용해 여행한 이들이 여행 기간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치료를 받을 경우 의료지원금 최대 15만유로(약 2억원)를 지급할 것"이라며 "14일간 자가격리 지원금도 준다"고 밝혔다. 자가격리 지원금은 하루 100유로(약 14만원) 규모다.

의료비 등은 여행 좌석등급이나 목적지 등에 관계없이 지원한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이같은 지원 조치를 10월31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에미레이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항공업계 최초로 내놓는 조치"라며 "항공편을 이용해도 안전하다는 신뢰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 막툼 CEO는 "이번 조치는 두바이 군주 셰이크 무함마드 빈라시드 알 막툼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장거리 운행을 주로 하는 항공사다. 코로나19로 국가간 하늘길이 끊기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지난 6월 중순 유럽과 아시아 16개 도시에 대해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항공편 운행은 재개했지만 비행기를 타려는 이들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이달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여행 수요가 여전히 미지근하다"며 "각국 여행 제한조치도 이어지고 있어 에미레이트항공의 지원금 발표 이후에도 수요가 확 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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