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진 인사 단행…그만둔 5명 중 3명이 다주택자

입력 2020-07-24 11:22   수정 2020-07-24 17:18


청와대는 4일 5명의 수석·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그만둔 5명 가운데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등 3명이 다주택자여서 청와대가 다주택 참모진 교체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서주석 전 국방부 차관을 임명했다. 서주석 신임 1차장은 서울 우신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후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 수석비서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외교·안보 분야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라는 평가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방부 차관으로 임명돼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안보전략 수립과 현안 조율, 국방개혁의 성공적 마무리 등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비서관에는 하동수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을 내정했다. 강 대변인은 "부동산 정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주택정책 공공주택 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를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신남방·신북방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은 각각 관련 정부 부처에서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을 중용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류근혁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고용노동비서관으로는 노사 관계 및 고용안전망 전문가인 도재형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발탁됐다.

새로운 인사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만두는 비서관들의 면면이다. 5명 중 3명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지적했던 다주택자이기 때문이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에게 이달말까지 주택을 처분하라고 강력 권고한바 있다.

이번 인사로 물러나게 된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은 서울 방이동와 세종시에 집을 한채씩 가지고 있다.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도 과천시와 세종시에 집을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다.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도 서울 논현동과 세종시에 각각 집을 1채씩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윤 비서관은 7월초 노 실장의 강력 권고 이후 세종시 집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서울 강남집을 남기고 세종시 집을 처분하면서 '똘똘한 한채'를 남겼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국토교통비서관은 청와대내 부동산정책 담당자다.

청와대는 이번달 말까지 다주택 참모들의 주택 매각 현황을 파악해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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