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2분기 실적 5% 하락,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가 주 원인으로 꼽혀

입력 2020-07-24 13:32   수정 2020-07-24 13:44

존스앤드존슨에 이어 로슈까지 올해 상반기 다국적 제약사의 실적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커지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보인다.
로슈 오리지널 항암제 TOP3, 바이오시밀러로 매출 하락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 로슈는 23일(현지시간) 상반기 순이익이 2019년 동기보다 5%로 감소한 85억 스위스프랑(10조9800억 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4% 감소한 293억 스위스프랑(37조8700억 원)이었다.

로슈는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꼽았다. 로슈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던 아바스틴, 허셉틴, 리툭산 등 거대 의약품이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연달아 특허가 만료되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치열해졌다.

특히 대장암, 유방암의 치료에 쓰이는 아바스틴과 유방암 표적항암제 허셉틴은 각각 연간 8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로슈의 ‘효자’ 상품이다. 암젠, 화이자, 베링거인겔하임 등 거대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번 실적 발표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아바스틴과 리툭산, 허셉틴의 매출이 각각 39%, 33%, 46% 하락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차례로 13%, 44%, 33% 매출이 떨어졌다.

코로나19로 병원 진료 환자가 줄어든 것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로슈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의료기기의 수요가 줄었다. 또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인 오크레부스, 황반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 등의 매출도 떨어졌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 국대 제약사에겐 기회될 수도
존슨앤드존슨에 이어 로슈까지 글로벌 제약사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17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183억 달러(약 22조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은 대표 상품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미국 특허가 2018년에 만료되면서 판매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확대는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이미 셀트리온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는 유럽 레미케이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CT-P16’는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 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SB8’은 작년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미국과 유럽에 판매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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