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맥쿼리PE 컨소시엄이 ADT캡스 인수 2년 만에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인수금융 시장도 적잖은 영향을 받은 상황에서 조 단위 리파이낸싱 거래가 성사될 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맥쿼리 PE 컨소시엄은 2조500억원 규모의 ADT캡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작업을 위해 주관사단을 선정했다. 삼성증권,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KB증권,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총 6개 금융사가 공동 참여한다. 규모는 한도 대출(RCF) 1000억원을 포함한 2조500억원이다. 5년 만기에 금리 3.2% 조건이다.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중순위 대출 없이 선순위 2조500억원으로만 구성됐다. 오는 10월 중 자금을 인출할 예정이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시중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 비용을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018년 ADT캡스를 칼라일로부터 3조1760억원에 인수할 당시 차주를 라이프앤시큐리티 홀딩스로 정해 1조9500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했다. 선순위 1조7500억원(한도대출 500억 포함), 중순위 1500억원 구조로 차입이 이뤄졌다. 금리는 선순위 4.27%, 중순위 7.2% 수준이었다. 당시 인수금융 주선에는 KB증권,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는 삼성증권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ADT캡스는 SK텔레콤에 인수된 뒤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등 실적이 향상됐다는 점에서 대주단 참여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ADT캡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ICT역량을 결합한 차세대 융합보안 사업자로 성장해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연결 매출 기준)은 2018년 7799억원보다 17% 증가한 91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에서 616억으로 증가했다. 상각전영업이익은 2404억원에서 3144억원으로 늘었다. 리파이낸싱 금리는 하락했지만 기존 인수금융 증액 없이 리파이낸싱만 추진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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