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선원 등 '무더기 감염'…25일 신규 확진 100명 넘나

입력 2020-07-24 17:33   수정 2020-07-25 01:5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25일 1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선원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귀국한 근로자 89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정부서울청사에서도 첫 확진 공무원이 나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이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라크에서 귀국한 한국 근로자 중 유증상자가 89명으로 파악됐다”며 “러시아 선원이 32명이고, 선박 수리공과 관련된 환자만 해도 5명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우려대로 25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으면, 이날 0시 기준 41명에서 하루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지난 4월 1일(101명) 후 115일 만에 세 자리 숫자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979명이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선원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어선 페트르원호(7733t·승선원 94명)에서 수리를 하던 내국인 5명이 이날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날 추가 확진된 5명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접촉자는 가족 4명, 친인척 7명, 직장 동료 141명, 지역사회 접촉자 4명이다.

서울에서도 집단감염이 다시 유행할 조짐이다. 요양병원, 교회, 다단계 회사 등에서 무더기로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다. 서울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25명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넘게 20명 미만을 밑돌았다. 그러나 지난 20일 요양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며 21명이 신규 확진된 데 이어 이날 송파구 사랑교회 감염 등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1명으로 치솟았다.

같은 날 정부서울청사에선 3층에 근무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소속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앞서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날부터 출근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역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불법 소규모 모임에 대한 ‘시민신고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장 확인 및 수사 결과 위반사실이 명백해 행정적·사법적 조치가 내려진 신고사항에는 건당 3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1인당 최대 포상금 지급 대상은 10건이다.

또 서울시는 사랑교회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시설 및 이용자를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

하수정/부산=김태현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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