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스턴 영사관서 철수…美 관리들, 강제로 문 열었다

입력 2020-07-25 09:18   수정 2020-08-24 00:31


중국이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에서 철수했다.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이 지나자 미국 국무부 소속 관리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영사관 건물 뒷문을 강제로 열고 진입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 휴스턴 클로니클에 따르면 중국 총영사관은 미국이 요구한 퇴거 시한인 이날 오후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영사관을 폐쇄했다. 미국 정부는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 폐쇄 이후 영사관을 바로 접수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의 폐쇄 명령이 발효된 이후 미국 관리로 보이는 남성 일행이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에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지식재산권 보호와 스파이 근절 등을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72시간 안에 폐쇄하도록 전격 요구했다. 미국이 폐쇄를 통보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맺은 1979년 중국이 미국에 처음 개설한 영사관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중국이 "비정상적이고 수긍할 수 없는 조처"라며 영사관 폐쇄를 거부하는 대응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맞받아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라고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중국은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하며 반격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외교부는 "7월 21일 미국은 일방적으로 (중국을) 도발했다"며 "중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돌연 통지했다"면서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 중미 영사조약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며, 중미관계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폐쇄를 요구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쓰촨, 원난, 구이저우, 충칭 등과 미국이 인권 상황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티베트 지역을 관할해 양국 갈등을 상징하는 곳이다.

중국이 맞불을 놓자 백악관은 이날 중국을 '중국공산당'(CCP)으로 칭하고 "'이에는 이'식의 보복에 관여하기보다는 이러한 해로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통해 중국에 강력 경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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