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일) 방송되는 MBC ‘다큐프라임’에서는 오랫동안 방치됐던 계곡의 불법 시설물이 사라진 계곡의 변화를 방송한다.
“ 자연을 돈을 내고 써야 한다는 게 많이 불편하죠”
” 15만 원 이상. 세 명이 오든 네 명이 오든 자릿세가 비싸니까“
- 해마다 반복되는 계곡 불법 영업
지난 수십 년간 전국의 유명하다는 계곡과 하천은 여름철이면 불법 장사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음식점에서 설치한 평상과 좌대가 뒤덮다시피 했고, 흐르는 계곡물을 시멘트로 막아 웅덩이를 만드는 등 계곡을 훼손하는 일도 빈번했다. 공공의 자연을 일부 상인들이 자기 땅인 양 점령하고, 시민들이 앉아 쉬려면 음식점을 이용하거나 비싼 자릿세를 내야 하는 것이 마치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 지금 모든 바다나 강물 호수는 다 공유수면이거든요
하천도 공유수면에 해당합니다. 공유수면은 만인의 소유입니다
공유수면을 사유 수면처럼 쓴 것이 무법이고 무단점용인 것이죠 “
- 계곡이 달라졌다
수십 년간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불법 천지였던 수도권의 계곡과 하천이 지난 1년 사이 확 달라졌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락산 계곡 1.5KM 구간의 무허가 건축물이 사라진 자리에는 백사장이 들어섰고,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멘트로 계곡을 막고 평상을 빼곡히 깐채 장사를 했던 양주시 장흥 계곡은 자연 형태의 옛 모습을 되찾았다. 이렇게 경기도 전역 187곳의 하천과 계곡에서 불법 시설물 97%가 사라지면서 수십 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 계곡은 누구나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됐다.
- 계곡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상생
하지만 계곡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여름 행락철이 다가오자 다시 계곡의 물을 임의로 막고 그늘막을 설치하는 불법 점용이 다시 고개를 드는가 하면, 지속적인 민원에 포천 백운 계곡은 2차 철거가 대두되기도 했다. 상인들의 자진 철거로 하천 구역선 안은 철거됐으나, 산지에 남아 있던 시설물들은 여전히 입장이 엇갈렸다. 진통 끝에 깨끗해진 계곡에는 공공 테이블이 깔렸고, 상인들은 시민들을 위해 주차장과 화장실을 개방했다. 무려 40~5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우리 모두의 계곡, 그 진통의 생생한 현장을 MBC 다큐프라임이 취재했다.
오는 7월 26일 일요일 오전 7시 10분에 방송될 MBC 다큐프라임 ‘우리의 계곡이 돌아왔다’에서는 관행처럼 사유화됐던 계곡이 우리 모두의 공간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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