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차 경기부양책' 임박…"수혜주 찾아라"

입력 2020-07-26 15:43   수정 2020-07-26 15:45


미국의 5차 추가 경기부양책 공개가 임박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추가 부양책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경기민감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음달 추가 부양책을 앞두고 관련주를 매수할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은 올 들어 네 차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켰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지난 5월 3조달러 규모에 달하는 5차 부양안을 내놓았지만 상원에서 퇴짜를 맞았다. 이후 공화당이 준비한 5차 추가 부양책은 1조달러 안팎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8월에는 상원을 통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학교 개학을 위한 지원금, 국민에게 1인당 1200달러씩 나눠주는 2차 현금 지급안 등이 부양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부양책이 시행되면 경기가 즉각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시장이 전망하는 근거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관심은 이제 미국 추가 부양책의 규모와 내용에 쏠리고 있다”며 “추가 부양책에 따라 관련주들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에 민감한 정보기술(IT) 업종의 수혜 기대가 크다. 추가 부양책이 미국 내 생산과 투자를 끌어올리면 그 과정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금 지급안이 포함됨에 따라 휴대폰, 웨어러블 기기 업체들도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과 애플에 휴대폰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9.69% 올랐다.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확대에 따른 통신장비주들도 부양책 관련주로 꼽힌다. 하반기 예정됐던 5G 관련 투자가 원활하게 집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 다산네트웍스 등 5G 통신장비주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효근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추가 부양책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스마트폰이나 5G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상승장을 주도했던 기존 성장주들도 수급상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 전망이다. 1600달러를 넘어선 테슬라 주가를 비롯해 나스닥시장을 주도하던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도 추가 상승동력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 플랫폼주(네이버·카카오)와 2차전지주(삼성SDI·LG화학) 등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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