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 EV/EBITDA, 현금흐름 할인, 잔존가치 할인법이라든지 여러 가지 모델을 통해 과연 이 종목이 살 만한 회사인가, 즉 저평가됐는가 아니면 이제는 팔 때가 됐는가를 판단하는 척도로 삼습니다.
그러나 편하게 PER과 PBR을 가장 많이 봅니다. 계산하기도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도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마존의 PER은 어떨까요? 향후 12개월 PER이 83배입니다. 넷플릭스는 좀 낮네요. 56배입니다. 그리고 PBR이 25배입니다.
이것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현재 우리나라나 유럽이나 미국에서 은행에 저축을 하게 되면, 보통예금 금리가 연 0.5% 정도라고 가정해 보시겠습니까. 물론 유럽은 연 0.5%도 주지 않을 수도 있죠. 유럽은 마이너스 금리이니까요.
그렇다면 아마존 PER이 83배라면 이걸 역수로 계산하면 수익률이 1.2%라는 것이고요. 넷플릭스의 PER이 56배이니 수익률이 1.7%라는 것입니다. PER의 역수를 해보면 그렇게 나옵니다. 이 사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두 가지 의미입니다.
첫째, 일단 제조업체가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리더격인 회사의 PBR이 50배이든 100배이든 자산가치를 따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겁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넷플릭스, 구글 등이 자산이 있습니까.
물론 사무실도 있어야 하고 데이터센터도 있어야겠지만, 자산을 베이스로 해서 제조를 영위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둘째, 제로금리 시대에 내년의 PER이 50배라고 치더라도 이것은 2%의 수익률을 말하는 것이고, 후년에 지금 주가 기준으로 100% 성장을 해서 PER이 50배에서 25배로 낮아진다면 4%가 될 것이고, 이 수익률은 0.5%의 8배이니 제로금리 시대에는 성장주로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진다는 것입니다.
만일 은행금리가 과거와 같이 연 2~3% 또는 서울올림픽 시절처럼 연 10%라고 한다면 누가 PER 100배의 종목을 사겠습니까. 투자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많은 분이 차라리 안정적으로 10% 금리를 노릴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아무리 성장주라도 주가가 한도 끝도 없이 영원히 올라갈 수는 없겠지만, 시대 흐름에 맞는 성장주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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