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1인 가구 등을 겨냥한 초고급 오피스텔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펜트힐 논현’(조감도)과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 등 고급 오피스텔 공급이 잇달아 성공하면서 하이엔드(초고급) 오피스텔의 사업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초고급 오피스텔인 펜트힐 논현 전용 53㎡ 분양권은 14억1000만~15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해 9월 분양가(13억~14억원)보다 3000만~1억원 상당의 웃돈이 붙었다.
이런 초고급 오피스텔의 크기는 전용 50㎡ 미만의 일반 오피스텔과 큰 차이가 없다. 방 하나와 거실,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고급 인테리어와 자재, 호텔식 서비스를 접목한 게 특징이다. 1층에 안내데스크를 운영하고 주차, 세탁 등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구당 분양가는 10억~15억원이다. 3.3㎡당 평균 5000만~1억원에 이른다.
개발업체 유림아이앤디는 펜트힐 논현에 이어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이뤄진 ‘펜트힐 캐스케이드’를 논현동에 내놨다. 대부분 가구가 계약이 마무리되고 상업시설을 분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문정동 르피에드를 선보인 개발업체 미래인도 조만간 서초구 서초동에 후속 오피스텔을 공급할 계획이다. 르피에드는 복층형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30억원에 달했다. 호텔식 조식은 물론 청소, 세탁, 세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와인 저장공간과 수영장, 게스트하우스, 연회장, 라운지 테라스 등의 서비스 공간도 누릴 수 있다. 문정동 S중개업소 관계자는 “문정동 일대에만 오피스텔이 1만 가구 넘는데 초고급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사례가 없었다”며 “고소득 전문직 임대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외 지역에도 고급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강서구 염창동에 짓는 ‘한강 브루클린 하이츠’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전용 37~40㎡로, 모두 복층 구조다. 이탈리아 명품 가구와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넣었다.
오피스텔 사업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 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개발업체 입장에서 유리하다. 수요 측면에서도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 층의 주거시설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분양업계 관계자는 “영리치는 대부분 해외 경험이 많아 미국 콘도미니엄과 비슷한 서비스를 원한다”며 “실수요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고급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