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최근 월북한 탈북민으로 추정되는 김모(24) 씨가 강화도 일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민이 3년 만에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고, 군 당국은 탈북민의 월북을 인정했다.
김씨는 강화도 일대에서 군 감시망을 피해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헤엄쳐 북측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인원이 월북 추정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해당 인원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하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군 당국은 김씨가 월북하면서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철책 자체엔 과학화경계장비가 설치돼 있지만 배수로의 경우 감시망을 피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19일'이라고 특정한 김씨의 월북 시기에 대해서는 "기상이나 당시에 여러 가지 여건 정밀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김 실장은 전했다.
군 당국은 전날 북한 매체들의 보도 후 유력한 월북자로 김포에 거주사던 24세 김모 씨를 특정해 조사 중이다. 김씨로 지난달 지인 여성을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월북한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 교동도 등 한강 하구 일대는 탈북민들이 물때에 맞춰 수영으로 귀순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이는 북한과의 최단 거리가 1.3∼2.5k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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