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이자 인디 레이블 대표로 이름이 알려졌던 더 필름(본명 황경석)이 '몰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7일 법무법인 모두의법률 배근조 변호사는 한경닷컴에 "익명의 제보로 더 필름 황경석의 범행을 인지했고, 지난 4월 서울 광진경찰서에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에 따르면 더 필름 황경석은 본인의 인스타그램 등 SNS를 이용해 DM을 보내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고, 동의를 얻지 않고 신체 부위 등 불법 촬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여럿이며, 경찰에 입건된 후 온라인에서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 등을 고용한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로 현재 더 필름 황경석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는 모두 삭제된 상태다.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들에게 합의를 요청했지만, 피해자들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변호사는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적사항 노출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더 필름 황경석은 경찰 조사에서 '불법촬영' 등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다만 촬영물 유포 혐의에 대해선 "해킹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 필름 황경석은 유명 가수와 프로듀서를 대거 배출한 유재하 가요제 출신이다. 가요제 수상 후 더 필름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노래를 발표하고,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도 참여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후배 가수를 발굴하는 등 프로듀서로도 활약했을 뿐 아니라 에세이 등을 발간하는 등 다방면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최근에도 유명 배우가 팬미팅에서 더 필름 황경석의 노래를 부르고, 커버 영상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는 등 인디 음악계에서 인기를 모았다.
한편 더 필름 황경석은 올 초 결혼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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