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전국에서 문을 닫은 부동산중개업소는 6619곳으로 집계됐다. 새로 문을 연 중개업소는 9465곳, 휴업은 600곳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폐업 건수를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2월 1277건을 기록했다가 3월 1181건으로 감소했다. 4~6월에는 매월 1000건을 밑돌았다. 올해 공인중개사 수가 2002년보다 6만469명 증가한 10만2132명인 것을 고려하면 폐업 비율로는 사실상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인중개업소 폐업 건수는 증가하는 추세였다. 2015년 7138곳이 폐업한 뒤 2018년에는 8211곳이 폐업을 신청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7931곳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상반기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폐업 건수가 적었던 것은 주택 매매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는 62만87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4108건)의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정부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전·월세 거래량(112만6261건)도 전년 동기(99만2945건)보다 13.4% 증가했다. 중개업소는 매매와 전·월세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거래가 많아질수록 매출이 늘어난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주택 공급 감소 우려에 따른 30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으로 공인중개업소 폐업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며 “부동산 거래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고 지방은 침체라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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