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둘러싼 악의적인 유언비어와 근거 없는 괴담은 SNS, 모바일 메신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꾸준히 유포되고 있다. 코로나19 공포감이 큰 만큼 확산 속도가 빨랐다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위험할 수 있으니 주변에 더 널리 알려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다. 경찰 관계자는 “소문의 상당수가 허위조작정보여서 사회적 혼란을 가중하고 당국방역에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관련 수사를 ‘허위조작정보 단속’이란 이름으로 챙기고 있다. 수사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하는 것과 개인정보 유출이다. 경찰이 현재까지 검거한 202명 중 72.8%에 달하는 147명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했다. 나머지 55명은 확진자의 신상과 개인정보 등을 유포한 사례였다.
3월엔 강원에서 ‘신천지 신도가 운영하는 곳’이라며 75개 업체명을 기재한 그림을 만들어 페이스북 등에 퍼뜨린 김모씨 등 4명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업무방해 혐의다. 2월 말엔 대구에서 한 중년 여성의 사진이 ‘슈퍼 전파자’라고 떠돌기도 했다. 경찰이 코로나19와 관련한 허무맹랑한 소문이나 개인정보가 담긴 글 등에 삭제 및 차단을 요청한 사례도 398건에 달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4175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만에 25명 증가했다.
이날 서울시청 내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청사 11층이 폐쇄됐다. 시에 따르면 확진자는 50대 남성으로 공무원은 아니며 역사재생 자문위원이다. 확진자는 최근 시청 본청 11층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회의에는 10명 내외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6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서울시는 11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귀가시키는 한편 검체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유행과 여름휴가, 고위험군 감염 등을 현시점의 방역에 중점적으로 고려할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5월 초 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휴가와 방학 기간에 사람들의 이동으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광지 유흥시설, PC방 등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확진자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된 환자는 15명 증가한 1만2905명이며 완치율은 91%다. 사망자는 1명 증가한 299명(2.11%)이다.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971명이다.
정지은/하수정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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