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들이 이번에는 행정수도 이전 ‘방법론’을 놓고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전 국무총리)은 28일 국회 세종분원과 여야 합의를 추진하는 ‘투트랙’ 방식을 제안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국민투표를 주장했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제2수도를 추진하자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부산 언론인과의 기자회견에서 “행정수도 완전한 이전은 여야 합의가 필요한 데 시간이 걸린다”며 “우선 국회의사당 세종분원을 설치하고 여야 합의로 행정수도의 완전한 이전을 하는 투트랙을 고려하면 좋겠다”고 했다. 현재 국회가 추진 중인 세종분원을 우선 진행하고 여야 합의 등 필요 절차를 차례로 밟아가자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SNS에 “행정수도 이전을 확실히 하자”며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국민에게 의사를 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별법 개정으로 국회부터 이전을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수도 이전이 아닌데다 후에 청와대 등 주요 기관을 옮길 수 없다”며 “방법론상 차이가 있을 뿐 민주당과 저는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에 적극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현행 법률이나 제도의 틀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23일 국회를 방문해 “행정수도 이전이 어려우면 제2수도 형식으로 문제 접근이 가능하다”며 “무리하게 헌법 개정 등으로 갈 게 아니고 현행 법률이나 제도에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수도 이전 방법론을 놓고 민주당 지도부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뜻이니 국민의 대표가 모인 국회가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서는 “입법 차원의 결단으로 얼마든 행정수도 완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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