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콘텐츠 사업을 이끄는 유현중 KT 모바일미디어사업담당(상무·사진)은 28일 “편당 5~10분짜리 쇼트폼 콘텐츠 중심에서 미디폼 길이의 코미디 예능과 다큐멘터리 등으로 OTT에 적합한 오리지널 콘텐츠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KT는 지난해 10월 처음 제작, 투자한 영화 ‘첫잔처럼’을 시즌에서만 공개했다. 다음달 촬영에 들어가는 두 번째 자체 제작 영화 ‘더블패티’는 연말께 시즌에 공개할 뿐 아니라 극장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쇼트폼의 웹드라마 중심으로 선보여온 시즌의 오리지널 콘텐츠 영역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극장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레드벨벳 아이린(배주현)이 주연을 맡은 ‘더블패티’는 취업 준비와 씨름을 소재로 청춘의 꿈과 희망을 그린다. 유 상무는 “내년에는 미드폼 콘텐츠를 더 많이 제작할 것”이라며 “부담감 없이 볼 수 있도록 러닝타임을 줄인 작품들을 시즌제로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믹 예능과 다큐멘터리 등도 제작하고, 뮤지컬 배우가 출연하는 토크쇼도 선보여 뮤지컬 팬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그룹은 미디어를 미래 성장산업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관련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본격 나섰다.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점에 주목해 지난해 시즌을 출범시켰다. 유 상무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초 드라마 ‘킹덤’을 앞세워 국내에서 유료 가입자를 대거 늘린 데 주목했다”며 “‘시즌’을 키우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드라마와 영화 대신 모바일에 적합한 편당 5~10분짜리 쇼트폼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특히 20~30대를 대상으로 아이돌이 출연하는 예능, 투어, 라이브팬미팅 프로그램 등을 제작했습니다. 쇼트폼 중심이긴 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타이틀 수는 현재 국내 OTT 중 가장 많은 80편에 이릅니다.”
KT그룹은 국내 최대 인터넷TV(IPTV)인 올레TV를 비롯해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케이블채널(PP) 스카이TV, 콘텐츠 배급사인 KTH, 국내 2위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현대HCN 인수 경쟁에도 뛰어들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T그룹은 여러 미디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면 선순환구조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제작·투자를 통해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뒤 그룹 미디어들뿐 아니라 수출과 극장 유통으로 확장할 생각입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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