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은 29일 "어제 대통령을 모신 회의에서 앞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없이 사회적 대화를 한다는 것으로, 현 정부에선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앞으로 민노총이 스스로 사회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않는 한 사회적 대화 참여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나마 사회적 대화의 DNA, 즉 돌아가서 추인을 받는 과정 없이 대표자가 책임을 질 수 있는 조직, 내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상대방에게 절박한 것 하나를 뜯어줄 수 있는 그런 자세가 돼 있는 조직은 현재로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노총은 아직 이런 상황을 갖추지 못했단 것이 이번에 확인됐다"며 "제가 민노총 출신이지만, 이런 상황을 정리해서 고용노동부에서 말씀하신 여러 사안에 사회적 대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민노총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원 포인트'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처음으로 제안했지만, 정작 한 달 반 동안의 논의 끝에 만든 결과물인 협약에 대해 내부 추인을 받지 못해 최종 불참했다. 이에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민노총에서 '반찬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밥상을 걷어찬 것이다', '압도적 지지를 받은 직선 위원장을 정파들이 무시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내부에서 나온 말"이라며 "이런 얘기들을 종합할 때 민노총이 스스로 사회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않는 한 앞으로 (민노총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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