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주 기자] 작품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신 스틸러’들이 존재한다. 말 그대로 다른 연기자의 주 장면에서 주객전도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빼앗는 것. 물론 이는 배우라고 해서 아무나 가능한 게 아니며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특유의 개성과 에너지를 겸비해야만 임팩트를 남길 수 있다.
최근 한창 인기몰이 중인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역시 감초 조연들의 활약으로 더 풍성한 극이 연출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수많은 출연진 가운데 이상인 역의 김주헌, 주정태 역의 정재광, 이아름 역의 지혜원이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어필시켰다. 특히 이들의 캐릭터 설정이 구체적인 상황으로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특색 있는 연기로 단번에 이해를 돕게 한 것.
‘사이코지만 괜찮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이들에 대해 탐구할 차례. 전천후 배우로 성장 가능성이 다분한 ‘조연이지만 괜찮아’의 김주헌, 정재광, 지혜원의 타고난 스타일링 센스를 살펴보자.
#김주헌 #이상인 #무능력끝판왕_출판사대표
김주헌은 2007년 연극 ‘갱스터 no.1’를 시작으로 수많은 무대 다작을 통해 연기력을 다져왔으며 영화 ‘검사외전’, ‘부산행’, 드라마 tvN ‘남자친구’, SBS ‘낭만닥터 김사부2’ 등 굵직한 작품에서 무한 캐릭터 변신을 꾀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어 올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한창 인기몰이 중이며 차기작 KBS2 ‘도도솔솔라라솔’도 8월 방영 예정이다.
그는 극 중 출판사 대표 이상인 역을 맡아 마초 같은 외모와 능구렁이 같은 언변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상인은 고문영(서예지)이 쓴 동화책으로 야망을 채우는 속물적인 인간을 대표하지만 그럼에도 상처 많은 문영에게만큼은 한발 물러서기도 하는 정감형 캐릭터다. 우연히 남주리(박규영)를 만나 끈질긴 구애를 하면서 지난날 자신의 계산적인 태도를 뉘우치고 반성해간다.
또한 주리(박규영)에 쌈 싸주는 장면에서 바둑알만 한 쌈 크기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는 이를 직접 해명하는 웃픈 헤프닝으로 또 한 번 관심을 모았다. 올해 불혹이라고는 절대 믿기지 않을 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로 다채로운 수트 핏을 뽐내는가 하면 이례적인 각도 셀카로 심쿵 비주얼을 자랑했다.
#정재광 #주정태 #사랑우정지킴러_알콜의존증환자
정재광은 영화 '스카우팅 리포트'로 데뷔해 50편 이상의 단편영화 출연 끝에 '수난이대'로 '서울독립영화제'의 독립스타상을 거머쥐었다. 그렇게 충무로 기대주로 도약을 펼친 그는 드라마 OCN '구해줘'의 이은성 역으로 브라운관 첫 주역을 따냈으며 오디션 없이 바로 캐스팅된 영화 ‘버티고’를 통해서는 섬세한 내면연기를 입증해 보였다. 또한 개봉을 앞둔 범죄 오락물 ‘파이프라인’과 ‘낫아웃’의 주인공으로 활약을 이어간다.
그는 ‘괜찮은 정신병원’의 알코올 의존증 환자 주정태 역으로 출연해 매 장면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병동 환자 가운데 전처를 닮은 이아름(지혜원)을 만나 마음을 나누면서도 생애 첫 일탈 장면에서 문강태(김수현)와 의리는 저버리지 않는 캐릭터로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통해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쉽게도 캐릭터의 한계로 환자복만 입고 나오는 탓에 그의 훤칠함이 100%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데. 그는 실제 모델 못지않은 비율은 물론 센슈얼한 스타일링의 강자다. 메카닉을 연상케 하는 점프수트 룩과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겠는 깔끔한 와이드 팬츠 룩을 선보이며 자신의 장점이 돋보이는 스타일을 구축했다.
#지혜원 #이아름 #나만미워해_우울증환자
지혜원은 작년 드라마 KBS2 ‘저스티스’로 데뷔해 아직까지는 연기에 있어 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잔뼈 굵은 배우들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고 벼랑 끝으로 내몰린 배우 지망생 장영미 역을 톡톡히 소화하며 슈퍼 루키로 떠오른 그는 이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우울증 환자 이아름으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작중 그는 아픈 과거로부터 심각한 우울증을 앓게 되어 ‘괜찮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틈만 나면 변화되는 감정선뿐 아니라 정태(정재광)와의 애틋한 멜로 연기까지 무난하게 소화하며 신인답지 않은 면모로 눈도장을 찍었다.
170cm의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그는 어떤 옷을 입든 태가 남다른데 대체로 퍼프 슬리브의 페미닌 룩을 즐겨 입는 편이다. 화이트 리넨 롱 드레스에는 레드 백으로 포인트를 줘 단아한 무드를 뽐내는가 하면 핑크 러플 스커트와 미디 드레스로 러블리한 코디를 완성하며 다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출처: 김주헌, 정재광, 지혜원, 솔트엔터테인먼트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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