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文에 '41% 대통령'이라 했던 감사원장 맹공

입력 2020-07-29 17:14   수정 2020-07-29 17:16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41%의 지지 밖에 못 받은 대통령"이라고 했던 최재형 감사원장(사진)을 향해 맹공을 쏟아부었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려는 이유는 월성 1호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해서 반론을 한 것"이라며 '지지율 41% 발언'에 대한 해명을 했다.

앞서 한 언론은 최 원장이 지난 4월 백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직권 심문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계획과 관련해 "대선에서 41%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적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이 시킨다고 다 하는가"는 등의 언급을 했다고 보도했다.

최 원장은 "백 전 장관은 (월성 1호기 폐쇄는) 대통령 대선 공약에 포함돼 국민의 합의가 도출됐다.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받았고 했다"며 "저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1% 정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국민 대다수라고 할 수 있느냐고 한 게 관련 내용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것은 각자가 보는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다만 제가 대통령 득표율을 들어 국정과제의 정당성을 폄훼하려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이 저로서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만 그때 왜 감사를 소집했느냐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감사 결과를 중간에 말하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외한 복수 후보들이 모두 탈원전을 정책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분들의 지지율을 합하면 72%"라며 "총선 전 (감사를) 세 번이나 열었고, 특정 언론을 중심으로 감사 결과가 특종 보도됐다. 최 원장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립성을 어긴 것 아니냐는 의혹과 의심을 버릴 순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소병철 의원은 "방금 최 원장이 대통령 지지율 41% 이런 얘기를 하면서 해석은 제각각이라고 했다"며 "감사원장이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냐. 과연 저분을 여기에 앉혀 놓고 질문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감사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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