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금위원회(WGC)는 올 상반기 전 세계 금 ETF에 유입된 돈이 400억달러(약 48조원)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 상장된 ETF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한다. 미국에는 스테이트스트리트의 ‘SPDR 골드 트러스트’(GLD),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AU), 애버딘 스탠더드의 ‘애버딘 스탠더드 피지컬 스위스 골드 셰어즈’(SGOL)가 상장돼 있다. 모두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가격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반에크자산운용의 ‘반에크 벡터스 골드 마이너스’(GDX)는 53개 글로벌 금광기업으로 구성된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 금광기업 지수를 추종한다. 미국 상장 ETF와 국내 금ETF 모두 국내 증권사를 통해 매매할 수 있다.
세금도 다르다. 국내에 상장된 금 선물 ETF에 투자하면 이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한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경우 차익은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세율은 더 높아진다. 해외 상장 ETF는 250만원까지 공제되고 그 이상은 22%의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 종합과세 대상에서는 빠지기 때문에 거래 규모 등을 따진 후 시장을 선택해야 한다.
ETF를 고를 땐 거래량이 충분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 ETF는 매매 시 달러로 계산되기 때문에 환전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TF 외에도 금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개설한 뒤 매매하면 된다. 매매 수수료는 0.1~0.3%이고 보관 수수료를 매기는 곳도 있다.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금 펀드에 가입하거나 은행에서 골드뱅킹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골드바를 직접 살 수도 있다.
금은 불황기에는 안전자산으로 대접받고, 경기가 좋아지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어떤 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금값은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우려로 안전자산 중 금 매력이 가장 높아졌다”며 “은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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