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생산업체 후드원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왔다.
29일 구조조정 업계 등에 따르면 청주지방법원은 올해 4월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후드원의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삼일PwC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원매자들을 물색하고 있다. 매각 방식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영업양수도 등이다. 신규 유치될 자본은 회생채무 변제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2002년 설립된 후드원은 지난 2018년 매출 144억원과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 135억원과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부 거래처로부터의 매출이 급감하거나, 민사소송 패소 등 악재를 거듭 겪다가 현금 유동성 악화 및 운전자금 부족 등으로 인해 회생절차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여러가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한 점, 1인 가구 증가세 등이 후드원의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후드원은 HMR뿐만 아니라 소스류, 엑기스·분말형 제품, 반찬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아워홈과 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체 △풀무원과 하림 등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외식업체, 유통업체에도 HMR과 소스류 등을 납품하고 있다. 매도자 측은 향후 회사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경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인가구 증가로 인해 회사가 주된 매출을 내고 있는 HMR에 대한 수요 증가 역시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꼽힌다.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2016년 27.9%에서 지난해 29.6%로 늘어난 뒤 2022년에는 30.9%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2.3조원)부터 연평균 17.1%씩 성장해 올해에는 약 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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