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은 1969년 설립된 미륭건설이 전신이다. 1989년 3월 기업명을 동부건설로 바꿨다. 중동 건설 붐을 바탕으로 건축, 토목, 플랜트 등 다방면에서 실적을 쌓은 동부건설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팎을 유지했다. 2001년 시공능력평가 9위까지 올랐다.
2000년대 들어 동부건설은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을 내세워 주택시장을 공략했다.국내 최고가 아파트 가격을 경신했던 '대치 동부센트레빌'부터 이촌, 논현, 흑석, 종로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센트레빌을 공급했다.
2010년대 들어 큰 위기를 맞았다.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악화되고 건설경기까지 침체됐기 때문이다. 결국 2014년 12월 말 만기 도래한 790억원의 금융권 대출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01년 9위에서 2013년 22위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2015년엔 27위, 2017년부터는 36위로 급격히 떨어졌다.
위기를 맞은 동부건설은 2016년 10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에게 인수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위기를 넘긴 동부건설은 주택사업과 공공사업, 사업 다각화 등에 집중하며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센트레빌의 브랜드 가치가 법정관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과천 및 반포 센트레빌,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시공권 등을 확보했다. 부산감만1구역, 충남 당진수청 1지구, 전남 남악신도시 센트레빌 등 한국토지신탁의 개발신탁사업에 참여한 것도 실적 상승에 유효했다는 평가다.
공공부분의 실적도 눈에 띈다. 한국도로공사 사업인 김포-파주 2공구, 문산-도라산 2공구 등도 수주해 공공공사 최근 2년 연속 수주실적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지난 4월엔 생활폐기물 처리업을 영위하는 동부엔텍을 물적분할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동부건설의 기업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새롭게 평가했다. 동부건설이 투자적격등급을 받은 것은 2014년 6월에 투기등급인 ‘BB+’로 떨어진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올해는‘내실 경영의 해’로 삼아 지난 3년간 성장 속도를 꾸준히 이어가면서도 조직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51년 건설명가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토목, 건축, 플랜트, 주택, 개발사업 등 모든 분야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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