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 SBS와 손잡고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 학생을 위한 교육 방송을 제작·송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휴교 중인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는 취지에서다.
탄자니아 잔지바르 자치정부는 지난 4월 24일부터 굿네이버스와 KOICA, SBS가 제작한 교육방송을 잔지바르 지역에 송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교 기간에도 아동의 교육권을 보호하고, 교육의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보급률이 높은 라디오와 TV를 주로 활용한다. 탄자니아는 3월 코로나19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6월 29일에 휴교령이 해제되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자치정부는 콰라라 중등학교에 있는 ‘콰라라 미디어교육센터’를 교육 방송의 전초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콰라라 미디어교육센터는 굿네이버스가 KOICA, SBS, 대한건축사협회와 협력해 건립한 곳이다. 2017년 1월 문을 연 센터는 ‘아프리카 희망학교 100호’이기도 하다. 이후 SBS는 방송 관련 경험이 없는 콰라라 미디어교육센터 운영을 돕기 위해 PD, TV·라디오 기술 감독, 미술·카메라 감독 등을 아프리카 현지에 파견했다.
콰라라 미디어교육센터 직원들은 KOICA 지원을 받아 휴교 중에도 연출, 기획, 촬영, 편집 등을 주도하며 교육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잔지바르 교육부에서 선발한 학교 교사가 출연해 강의하는 형태로 제작된다. 제작된 콘텐츠는 잔지바르 공영방송사(ZBC), 케이블 방송사(ZCTV), 지역 라디오 채널(Coconut FM)에 송출됐다. 교육 방송을 통해 잔지바르 초·중등학생 약 25만 명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어규철 KOICA 탄자니아 사무소장은 “그동안 탄자니아 잔지바르 교육부 직원에게 방송 기술을 교육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 덕분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많은 학생이 교육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현지 교육부 직원, 교사들과 함께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보급한 경험을 통해 탄자니아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양질의 교육 내용을 계속 개발하고 활용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성영준 SBS 사회공헌국장은 “언택트 교육이 일상생활이 되어가는 시점에, 미디어를 통한 효과적인 교육 방송을 제작·송출하며 탄자니아 교육 체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SBS가 보유한 다양한 인적 자원으로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을 실시하며 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39개 해외사업국을 중심으로 현지 정부, 지역사회와 협력해 코로나19 긴급구호를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미얀마, 마다가스카르, 네팔, 케냐 등에 한국산 진단키트를 전달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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