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분석이 먼저다

입력 2020-07-30 15:13   수정 2020-07-30 18:21

# 차트분석 주식투자 필살기 아냐
주식 투자 분석 방법은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으로 나뉜다. 기본적 분석은 기업의 재무적 가치, 기술적 분석은 차트가 중심이다. 차트는 과거 기록으로, 전제는 ‘과거와 기업가치가 동일하다면’이다. 기업 실적, 재무비율, 주식 수 등이 크게 바뀌면 과거 차트와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 기업 본질을 배제하고 오직 차트만을 보기에 완벽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없다. 상장폐지 부실기업도 차트만으로는 매력적일 수 있다. 부실기업 투자라면 손실일 경우 손절매 외에는 대안이 없기에 장기 투자 대상으로는 어렵다. 쉼 없이 차트 변동을 체크해야 하기에 심리적인 압박도 심하고 다른 일과 병행하기도 힘들다. 초보 투자자라면 기본적 분석인 기업 재무가치에 집중하는 게 나은 선택이다. 기업가치가 좋은 기업이라면 장기간 잊고 살기 그만이다. 좋은 기업이라는 합리적 투자 이유도 있으니 강심장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분할매수 전략으로 손실이면 추가 매수로 매수 단가를 낮추면 되니 장기 투자를 할 만하다.
# 가치투자 매력은 위험 최소화
경제학에서 말하는 생산의 3요소는 토지, 노동, 자본이다. 흙수저에게 부동산 투자는 당장 꿈꾸기 어렵고 노동은 나이가 들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 자본(주식 투자)만이 부자를 꿈꿀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절박함을 가지고 함부로 아무 종목이나 투자하지 말고 가치 투자에 집중해 보자. 기업가치는 위험의 최소화와 저평가 기업 발굴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자. 삼겹살 기름기는 쏙 빼고 맛있는 살코기만 발라 먹는 거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기순이익, 재무비율을 중점적으로 보자. 과거 3~5년간 연간 추이와 최근 1년간은 분기별 파악이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찾기만 하면 된다.

당기순이익은 판매액에서 모든 비용, 세금을 빼고 남는 수익이다. 계속 기업이라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발생해야 한다. 손실이 누적되면 부족한 운영자금 때문에 투자자에게 유상증자(투자자에게 돈을 받고 주식 발행), 주식 관련 사채 발행(회사채이지만 일정 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 부여) 등을 통해 손을 벌린다. 시가총액은 주식 수와 주가의 곱셈인데, 동일한 시가총액을 유지하기 위해 주식 수가 늘어난 만큼 주가는 내려가야 하니 유상증자는 악재다. 그래도 안 되면 무상감자(투자자에게 보상 없이 주식 수 줄이기), 적자 누적에 따른 상장폐지, 청산(파산절차 진행)된다. 초보 투자자라면 당기순손실 기업만 피해도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다. 재무비율은 수많은 지표 중 안정성 비율인 부채비율, 당좌비율, 유보율을 보자.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은 남의 돈인 부채 의존도로 낮을수록 좋다. 당좌비율(당좌자산/유동부채)은 단기 지급 능력인 현금성 자산 보유 비율로 높을수록 좋다. 부채비율이 높고 당좌비율이 낮으면 유상증자나 주식 관련 사채 발행 가능성이 높다. 유보율(잉여금/자본금)이 높으면 호재인 무상증자(공짜로 주식을 주기) 가능성이 높다.
# 저평가 기업 발굴이 수익 이어져
위험을 최소화했다면 이번엔 저평가 기업 발굴이다. 저평가 기업 발굴 방법으로는 미래 주가수익비율(PER), 시가배당률이 있다. 미래 PER과 시가배당률이 매력적인 저평가 기업을 찾아 투자하고 저평가 매력이 반감되면 매도하는 전략이다. PER은 시가총액(주식 수×주가)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구한다. 시가총액만큼 투자했을 때 몇 년간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가령 PER이 10배라면 10년간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PER이 낮을수록 투자금 회수 기간이 짧으니 좋다. 일반적으로 PER 10배 이하면 가치 투자 대상이다. 주가는 미래 회사가치를 선반영하기에 과거보다 미래 실적 기반 PER을 구하는 게 관건이다. 증권사 리포트, 경제신문 기사 등을 통해 미래 실적을 찾아내는 노력은 필수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것으로, 배당수익률이라고도 한다. 시가배당률이 6%라면 6%의 이자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배당은 회사 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행위로, 배당을 주는 회사는 당기순이익이 발생하는 우량 회사다. 망할 염려도 적으며 악재인 유상증자 가능성도 낮다. 초보 투자자에게 안전한 투자 대상이다. 시가배당률 6% 이상 고배당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 볼 수 있겠다.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배당주’라고 치면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주를 안내하고 있다.
# 경제신문 꾸준히 읽고 분석하라
미래 PER,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찾기 위한 전제는 매력적인 실적 개선 기업 찾기다. 이를 위한 최적의 방법은 경제신문을 매일 꾸준하게 구독하는 거다. 출퇴근 시간 30분, 점심 이후 30분 등 하루 1시간 뉴스 검색이 투자 수익을 부른다. 악재보다는 호재 중심으로 뉴스 검색을 해보자. 호재는 실적 개선, 인수합병(M&A), 판매 가격 상승, 규제 완화, 고배당, 신규 지수(코스피200 등) 편입, 정부 정책 추진, 무상증자, 경영권 분쟁, 자회사 상장 등이다.

투자에 도움이 될 베스트 기사 3편씩을 매일 뽑아보는 노력도 필요하다. 뽑아본 베스트 기사를 블로그나 노트 등에 기록해 두면 시간이 지나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뉴스를 투자로 연결하는 건 내 몫이다. 내 생각을 기르는 연습도 병행해야 한다. 기업 매력도 파악과 다양한 경우의 수를 통한 매수 이유 찾기 연습이다. 이를 위해 하루 한 종목씩 분석하는 투자 습관을 길러보는 건 어떨까.

박민수 < 칼럼니스트(필명 샌드타이거샤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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