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이 일부 한약재가 폐 섬유증에 효과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정희재·이범준·김관일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폐 기능을 원활히 해주고 항 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약재 6종(관동화, 과루인, 백합, 사삼, 자완, 현삼)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로세시스(Processes)에 실렸다.
연구팀은 쥐 동물모델을 9그룹으로 구분해 이틀에 한번씩, 10일 동안 한약재를 경구 투여한 뒤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사삼과 백합을 복용한 그룹에서 폐섬유화로 인한 콜라겐 침착과 조직학적 손상, 염증세포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발병 원인을 진액손상으로 보고 이를 보충해주는 윤폐지제를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그동안 유효성 검증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윤폐지제의 항섬유화제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인 2종 약재의 용량별 효과와 분자생물학적인 기전 등 후속연구를 통해 치료법 지평을 넓혀갈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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