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와 2위를 달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민주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이 의원의 전국 순회 일정으로 이뤄졌지만, 당 대표 경선과 맞물려 유력 대선주자 간 회동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이 집중됐다.
두 사람의 회동은 2017년 2월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압두고 전국 순회 때 당시 전남도지사였던 이 의원을 방문해 만난 지 3년 5개월만의 조우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이 의원을 만나 “총리 재직 때 국정을 잘 이끌어주셔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이 지사께서도 그동안에 국난 극복에도 많은 도움을 주시고 정부가 해야 할 과제 해결에도 앞장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지사는 최근 경기도가 정부에 건의한 기본소득토지세 도입, 장기공공임대형 공공주택인 '경기도형 기본주택' 공급 정책 등을 소개하며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이 의원에게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꽤 많은데 그중에서 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있다”며 “토지로부터 생겨난 불로소득을 모두 조세로 환수해 국민들한테 전액 돌려주는 방식으로 하면 조세 저항도 줄어들고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본소득토지세 도입을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30년 이상 장기공공임대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정책도 건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지사의 설명을 들은 후 “그러지 않아도 주택 공급 대책의 핵심은 공공주택의 확대일 수 밖에 없다. 지사님 아이디어와 저의 생각도 있고 중앙정부가 해오던 정책도 있는데 접점을 찾아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밝혀 공감대를 이뤘다.
이 의원은 기본소득을을 위한 국토보유세도 정부 조세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 지 함께 고려해 보자며 역시 뜻을 같이 했다.
이날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여분간 만난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배석자 없이 비공개 면담을 이어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7일 민주당 대표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과 회동했다. 이 의원은 대표 후보로는 두 번째로 이 지사를 만난 것이다.
한편 이 지사와 이 의원은 차기 대선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 의원은 28.4%, 이 지사는 21.2%를 얻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관련뉴스